안녕하세요.
이 글을 쓰시기까지 얼마나 마음속에 쌓인 게 많으셨을지… 정말 공감됩니다.
“매일 아프다”는 엄마의 말, 그냥 한 귀로 듣고 넘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계속 반복되면 점점 내 마음까지 무너지고, 죄책감이랑 분노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지기 마련이에요.
지금 그 지점에 계신 것 같아요.
✅ 엄마의 행동, 왜 그런 걸까요?
말씀하신 엄마의 행동을 보면 신체 증상 호소가 매우 잦고, 감정 표현이 과장되며, 타인의 공감은 원하지만 정작 본인은 남의 고통엔 무심한 태도가 느껴져요.
이건 흔히 ‘신체화 성향’ 또는 ‘감정 표현의 방식이 신체적 증상으로 드러나는 성격’일 수 있어요.
또한,
병원은 안 가면서, 골프나 마사지 등 자기가 원하는 활동은 꼭 하는 모습
자신은 늘 심각한 질병을 걱정하면서, 자녀가 아프면 무시하는 반응
→ 이런 행동은 자기중심적 성향이 짙거나, 감정을 인정받는 방식으로 ‘아픔’을 습관화했을 가능성도 있어요.
✅ 당신이 느끼는 이 스트레스, 너무나 정당해요
엄마는 자신의 감정은 자주 표현하면서,
당신의 감정이나 고통은 ‘약하다, 별거 아니다’로 무시해왔어요.
“엄마가 아프다는 말이 지겹다”고 말했을 때,
누군가는 당신을 위로해주기보다 “어리광이다”라고 포장해버리면,
결국 또 당신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고,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죠.
이건 ‘정서적 가스라이팅’이 될 수도 있어요.
엄마가 의도했든 아니든, 자꾸 당신이 죄인처럼 느끼게 만들고, 감정을 억누르게 만드는 상황이니까요.
✅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건 ‘거리두기’예요
엄마의 “아프다”는 말을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연습
→ "아 그렇구나, 많이 힘드시겠다" 하고 짧게 반응 후 주제를 바꾸기
→ 자꾸 반응할수록 엄마는 그 방식으로 더 주목을 받는다고 느낄 수 있어요
스스로를 죄책감 없이 지키는 문장 연습하기
"엄마, 나도 요즘 마음이 많이 지쳐서 엄마 이야기 너무 자주 듣는 게 힘들어."
"엄마 걱정은 되지만, 나는 지금 내 감정부터 챙겨야 할 것 같아."
누군가에게 솔직하게 감정을 털어놓는 통로 확보하기
이모나 다른 가족이 아닌, 감정이 ‘판단’ 없이 받아들여지는 공간(상담, 일기, 친구 등)을 만들면 속이 훨씬 덜 답답해져요
당신이 엄마 말에 지치는 건 ‘효심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오히려 지나치게 공감하고, 맞춰주고, 참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생긴 탈진이에요.
그리고 우울증은 "별거 아닌 병"이 아니라,
누구보다 용기 내서 치료받고, 나를 돌보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회복 과정이에요.
당신은 이미 너무 잘 버티고 있고, 충분히 잘하고 있는 중이에요.
당신이 더 이상 ‘엄마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길,
당신이 먼저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을 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답변을 채택하면 질문자에게 내공의 50%가 돌아가고
제가 받는 모든 내공은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