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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탄의 서 안녕하세요, 2026 대입을 치루게 될 범속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수능

안녕하세요, 2026 대입을 치루게 될 범속한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입니다. 수능 준비만 주구장창 해오다가 요즘 들어 감정의 동요가 마구 생겨서 질문드립니다. 글에 두서가 없더라도 온전한 정신이 아닌지라 양해를 구합니다. 저에겐 5년간 짝사랑해온 사람이 있습니다. 포기하려고 할 때 마다 제 인생에 얼굴을 비추더군요.하릴없이 1년 그리고 2년이 흘렀고 5년째가 되는 올해엔 아예 옆자리에 앉게 되는 일도 생겼답니다. 물론 일주일에 세시간, 그것도 화,수,목, 하루 한시간이지만요. 그것만으로도 마냥 좋았습니다. 조건이 없다고나 할까요, 여태까지는 생활에 지장없이 좋아해왔으나 이렇게 자주 얼굴을 보다보니 점점 적당히 좋아하는 것이 힘들어져만 갔습니다. 생전 안하던 인스타그램도 그애와 대화하고 싶어서 깔게 되었을 정도니까요. 하루 이틀 대화가 쌓여갈수록 제겐 큰 고민이 생겨났습니다. 저는 그 애와는 너무나 다르다는 걸 알게된 것입니다. 대학 입학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서울이라는 지역적 범주에서는 한강, 롯데타워를 말하고 대학생이라는 지위의 범주에서는 과팅, 미팅, 술 등 저로서는 상상도 하지 않던 많은 즐길거리에 대해 말하더군요. 그녀가 행복하게 웃고 지낼 그 곳엔 제가 없을거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었기에, 잘생긴 남친을 사귈거라는 우스갯소리에도 저는 괴로워 미쳐갔습니다. 저는 이 한심하고 지독하게 외로운 사랑에 도리어 회의적입니다. 5년간 티 안내고 잘 해온것이, 접점이 많은 탓에 사 람인지라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애와 저는 잘 안될거라는건 처음본 그 순간부터 알고있었지만서도, 막상 그만두려하면 심장에 냉수가 들어차는것만 같습니다. 나의 유통기한을 오늘로 확정하는 기분이라고 하는 편이 좋겠습니다.이제는 제가 살아남기 위해 그녀를 지우고 싶습니다. 사귄다는 선택지는 없습니다. 잔인하게도 제가 저에게서 박탈한 그것입니다. 애초에 잘될리도, 사귀게 된다면 그것은 그저 영원한 이별을 늦출뿐이겠지요. 불변의 사랑 따위는 이 땅위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잘 압니다. 그래서 저는 사랑을 영구적으로 포기해야했습니다. 칙칙한 제 삶에 너무 심각한 자극을 심어준 그녀가 사라지고 나면, 제 인생엔 지루한 회색빛만 남을 것을 압니다. 두 렵고 아픕니다. 12년의 학창 시절 속에서도 아직 배워보지 못한 감정이었습니다. 저는 모르기 때문에, 그래서 알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즐거워하나요? 소리도 웃음도 아무 일도 없는 샌님인 제가 술을 마시고 한강을 걷고 축제를 즐기고 노래를 부르고 유튜브와 릴스를 들여다보면, 저는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입니까? 저도 그녀처럼 분위기 좋은 카페와 해외 여행에 대한 멋진 계획과 잘생긴 사람에 대한 선망과 찬란한 장래희망과 많은 친구들과의 교제에 대단한 꿈을 가진다면, 그걸로 저는 비로소 행복해지는 것입니까? 음침한 골방에서 스스로만 들여다본 제가 오늘 이십일세기의 가장 바보같은 물음에 답을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긴 글 속에 담긴 깊은 감정과 고민, 잘 느껴집니다. 당신이 지금 느끼는 고통과 혼란은 매우 자연스럽고 이해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현재 당신은 오랜 기간 사랑과 집착에 가까운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이 행복의 조건이 아니란 사실도 알고 계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자신의 정신적 건강과 행복을 위해 때로는 내려놓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즐거움을 찾습니다. 소소한 산책, 음악 감상, 운동, 친구와의 만남, 새로운 취미, 여행 등에서 기쁨과 위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하고 의미를 느끼는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이것이 반드시 즉각적인 큰 행복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꾸준히 실천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즐거움과 평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정의 동요와 외로움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이러한 감정을 받아들이면서, 차츰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힘든 감정을 인정하고, 조금씩이라도 좋아하는 일이나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늘려가며, 자신의 내면을 돌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유와 성장이 일어날 것입니다.

혹시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건강하게 풀어내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마음이 조금이나마 편안해지길 바라며, 힘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