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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ADHD인가요?? 전 지금 성인인데요. 평소에도 자주 ADHD인가 생각하게 되는데 좀 애매한

전 지금 성인인데요. 평소에도 자주 ADHD인가 생각하게 되는데 좀 애매한 거 같기도 하고…밖에선 물건을 잘 안 잃어버리는데 집에선 잘 잃어버려요. 늘 물건을 두고 그걸 어디에다 뒀는지 기억히지 못 해요. 예를 들어 폰을 소파에 두고 잠깐 화장실 갔다오면 소파에 뒀던 걸 잠깐 까먹고 찾는다든지 아니면 분명 잘 뒀다고 생각한 물건을 며칠 뒤에 있을만한 곳 다 뒤져봐도 못 찾는 다든지…그리고 밖에선 물건을 잃어버리는 게 적은 대신 손에 들고있거나 가방에 넣어두고 그걸 까먹고 손이랑 가방을 확인한 적도 종종 있어요. 그리고 암기 과목에 약해요. 중학생 때 역사 시험을 쉬는시간마다 계속 외우고 전 날에 10시간 동안 쉬지않고 소리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교과서를 10회독은 했는데 85점 받았어요. 잘 본 거라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 때 코로나가 막 터졌던 시기라 수업을 온라인으로만 했고 진짜 질 안 좋은 애들도 타 중학교에 비해 좀 많았던 것 같고 수준도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 시험이 진짜 쉬웠어요. 심지어 서술형도 없었어서 이정도 노력이면 100점 못 받는 게 더 이상한 수준이었어요. 그리고 그 85점마저 그렇게 열심히 외웠음에도 머리에 남은 게 없어서 그 전날 밤새면서 10시간 10회독 한 걸로 85점 받은거예요. 고등학교 올라와선 사회는 6도 받아보고 한국사는 8까지 받아봤어요. 진짜 제 인생에서 8이란 숫자를 그 때 처음봤어요. 그렇다해서 그 때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사회는 문제집 사서 계속 풀었고 한국사도 프린트랑 교과서 계속 돌려봤어요. 그런데도 다 까먹어서 이렇게 됐어요. 국어도 긴 글 나오면 집중해서 못 읽어요. 중요한 부분을 놓칠 때도 많고 읽었던 내용이나 글을 계속 까먹고 그래서 국어나 영어 같은 경우에 문제 푸는 속도가 느려지고 시간이 늘 부족했어요. 특히 국어요. 그래서 암기과목보단 과학이나 수학 같은 이해 위주 과목을 더 좋아했어요. 근데 수학도 기본적인 공식만 외워지고 응용 공식은 자주 나오지 않는 이상 잘 안 외워지거나 겨우겨우 외워요. 수1에 비교적 공식이 많이 나오니까 수1 계속 까먹는 것 같아요. 근데 이상하게 영어 학원에서 보는 단어시험은 거의 대부분 통과했어요. 그리고 영어 학원에선 상위권 레벨 반이었는데 모의고사만 보면 성적이 안 나왔어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진 눈높이 같은 과외 숙제를 아예 안 했어요. 처음에만 흥미 느끼고 하다가 그 이후론 학습지 숙제를 아예 안 해가서 원장님까지 오셔서 상담하기까지 했어요. 고학년 이후론 웬만해선 숙제 잘 해가긴 했어요. 근데 거의 대부분 벼락치기였어요. 학교나 학원 수업에도 집중을 잘 못 했어요. 늘 집중하려고 애를 썼는데 정신차려보면 딴 생각이나 노래가사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럴 때마다 칠판에 적혀있는 내용을 스캔해서 무슨 내용을 하고 있는지 파악한 다음 다시 수업을 들었고 다시 집중하려해도 얼마 안 가서 위에 일들이 반복 됐어요. 중학생 때 온라인 수업을 할 때는 중2 땐 딴 짓을 많이 했고 중3 때 정신차리고 집중하려고 했는데 집중이 잘 안 돼서 주먹으로 허벅지 치면서까지 집중하려고한 적이 몇 번 있는 것 같아요.올해 대학 갔었는데 강의 시간에도 집중이 잘 안 돼서 중간중간 교수님 몰라 핸드폰도 했어요. 애들하고 대화할 때도 막 말 끊고 끼어들거나 그러진 않아요. 대신 말 끝난 줄 알고 말하려 했는데 알고보니 뒤에 할 말이 더 있어서 말 겹칠 때가 있긴 해요. 참고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엄청 얌전하고 조용하다는 말과 그래서 걱정이다란 말만 들었지 산만하다거나 시끄럽단 말은 들어본 적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지각해 본 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고 오히려 교실에 진짜 일찍 도착하는 편이었는데 별로 안 중요한 곳이나 약속 같은 거엔 종종 준비하다가 늦는 편이에요. 물건 찾거나 그러는 시간도 있고 분명 빨리 준비한 것 같은데도 예상시간보다 늦게 나갈 때도 있어요. 친구들이랑 대화할 때도 종종 딴 생각할 때도 있고…그리고 뭔가 시작하면 끝맺음도 잘 못하는 것 같아요. 뭔갈 만든다고 치면 하나를 만들다가 중간에 다른 걸 만들고 이런식으로 하다가 계속 미루다보니 끝맺음도 안 되고 중요한 게 아닌 이상 안 할때가 더 많은 것 같기도해요. 웹툰도 진짜 여러개 봤는데 정작 완결까지 다 본 건 본 거에 비해 10퍼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영화도 중간에 잠깐 집중력 잃을때도 있고 그래요. 그리고 청소 해야되눈 건 알겠는데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더러워지고 다른 일도 계속 미루다가 최후의 순간에서야 벼락치기하는데 이것도 증상 중 하난가요?

글을 읽어보니 스스로 “혹시 ADHD가 아닐까?” 하는 고민을 하시는 이유가 충분히 느껴집니다.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공부할 때 집중이 잘 안 되고, 벼락치기로 몰아서 하거나 끝맺음이 잘 안 되는 모습들은 실제로 성인 ADHD에서 흔히 보이는 특징이기도 합니다.

다만 동시에, 조용하고 얌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점, 외부 약속에는 지각이 거의 없다는 점 등은 ‘조용한 ADHD(불주의 우세형)’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단순히 습관·성격·불안·우울 같은 다른 원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 ADHD라고 단정하기는 어렵고, 다른 가능성과 함께 평가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많을 때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물건을 자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 우울이 동반되면 기억력·집중력이 약해지면서 공부 효율이 떨어집니다.

– 단순한 학습 습관 부족이나 완벽주의 성향도 ‘벼락치기’나 ‘끝맺음의 어려움’과 비슷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혼자서 “ADHD다/아니다”를 결론 내리는 게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정식 검사를 받아보는 겁니다.

성인 ADHD는 설문지·면담뿐 아니라 필요하면 신경인지검사로 확인할 수 있고, 치료 방법도 약물·행동치료·생활습관 조정 등 다양합니다.

정리하면, 지금 적어주신 증상들은 ‘조용한 ADHD’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다른 원인으로도 충분히 설명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혼자 판단하기보다 전문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만약 ADHD가 맞다면 치료와 훈련으로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질 수 있고, 아니라면 다른 원인을 찾아 개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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