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질문자님이 스스로를 지켜내는 거예요. 엄마와의 관계에서 계속 상처받고 힘들다 보니 자꾸 감정이 폭발하는데, 이건 질문자님 잘못이 아니라 환경이 너무 버거운 탓이에요. 엄마와의 애착이 컸던 만큼 배신감이나 소외감이 크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거고요.
엄마 입장에서도 이혼 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면서 자기 삶을 챙기려는 마음이 클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질문자님이 소외된 듯한 외로움과 불편함을 느끼는데, 엄마가 그걸 충분히 돌봐주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엄마도 아마 마음속으로는 죄책감과 피곤함이 섞여서 질문자님에게 짜증과 회피로 반응하는 걸 거예요. 즉, 질문자님을 정말 싫어해서가 아니라 자기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서 그렇게 말한 거라고 이해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첫째, 감정을 바로 엄마에게 터뜨리는 방식보다는 글로 정리해서 전하는 게 좋아요. 직접 말하면 싸움으로 번지기 쉬우니까, 편지처럼 차분히 내 마음을 쓰는 거예요. “엄마, 나는 엄마의 삶을 존중하려고 노력하고 있어. 그렇지만 내가 외롭고 뒤로 밀린다는 느낌이 들 때는 정말 속상해. 나는 엄마가 필요해.” 이런 식으로 솔직하지만 차분하게 적어보세요. 둘째, 엄마와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도 필요해요. 가까이하려다 계속 상처받으니 스스로를 지키는 차원에서 공부, 취미, 친구 관계에 더 집중해 보세요. 엄마에게 기대는 마음을 조금 줄이고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감정이 너무 벅찰 때는 혼자 버티지 말고 학교 선생님이나 상담 선생님, 믿을 만한 어른에게 털어놓는 게 꼭 필요해요.
앞으로 점검해야 할 건, 내가 엄마와 말다툼을 할 때마다 감정을 쏟아붓는 방식으로만 풀고 있지 않은가 하는 거예요. 오늘부터 바꿀 한 가지는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을 일단 글로 정리하고, 하루쯤 지난 후 전한다”예요. 이렇게만 해도 감정이 덜 폭발하고, 엄마도 더 받아들이기 쉬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