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img img
image
회원가입시 광고가 제거됩니다

담배 피는 여자랑 연애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현재 3살 연상 남자친구를 만나서 3개월째

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여자입니다. 현재 3살 연상 남자친구를 만나서 3개월째 연애 중인데요. 남자친구는 담배를 아예 피지 않고 술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전 전자담배를 피는데 처음 만났을 때부터 흡연 얘기가 오가서 남자친구도 제가 피는 걸 알고는 있었어요. 연애 극초반에는 데이트 도중, 자리를 계속 비워야 하고 아님 앞에서 펴야하는데 그게 너무 미안해서 남자친구 만날 때는 아예 피질 않았어요. 근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술을 마시면서 담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됐는데 그때 남자친구가 자기 앞에서 담배 펴도 된다, 자기 때문에 참지 않았음 좋겠다, 자유롭게 했음 좋겠다 이런 식으로 말을 해서 현재는 데이트 도중에 남자친구 앞에서 피기도 하고 데이트 도중에 잠시 자리를 비워서 피기도 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남자친구의 큰 불만은 없는 거 같긴 한데 생각해 보면 얼마나 날 좋아하면 앞에서 담배 피는 걸 아무렇지 않아할까.. 제가 피고 있으면 옆에서 딱 달라붙어서 얼굴 구경하면서 어떻게 담배 피는 모습도 이렇게 예쁘냐 이런 말도 합니다. 연애 초라 그런 건지 아님 배려심이 몸에 베여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이렇지만 이게 언제까지 갈지도 모르겠고 언젠가는 담배 문제로 싸우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글 써봅니다. 제가 끊을까라고 물어보면 괜찮겠어?, 힘들지 않겠어? 이렇게 말하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서 안 끊어야겠다가 되거든요. 남자친구도 내심 제가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비흡연자 남성분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질문자님. 남겨주신 글을 읽으니 예전에 저와 비슷한 고민을 했던 기억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저도 15년 넘게 베이핑을 해왔는데, 예전에 만나던 사람이 비흡연자였거든요. 처음에는 고맙다가도 '이게 언제까지 갈까?', '사실은 싫은데 억지로 참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혼자 속앓이를 많이 했었죠. 데이트할 때마다 눈치 보이고, 혹시라도 냄새가 날까 싶어 전전긍긍했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비흡연자 입장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남자친구분은 질문자님을 정말 많이 아끼고 존중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담배 피우는 모습도 예쁘다'는 말은 연애 초반이라서가 아니라, 질문자님의 모든 모습을 사랑스럽게 봐주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진심 어린 표현일 가능성이 높아요. 본인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무언가를 억지로 참거나 눈치 보는 상황 자체를 원하지 않는, 배려심 깊은 분인 거죠.

다만, 비흡연자는 후각에 굉장히 민감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괜찮다고 하지만, 나중에라도 혹시 모를 갈등의 소지를 줄이고 싶다면 이 부분을 신경 써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연초 특유의 냄새가 아닌 향긋한 향이 나는 전자담배는 그래서 비흡연자 파트너를 위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죠. 남자친구분께서도 내심으로는 질문자님의 건강을 걱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요.

질문자님께서도 남자친구분을 배려해서 만날 때 참아보셨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 마음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이왕 피우는 거, 옆에 있는 사람까지 기분 좋아지는 향을 선택하는 거죠. 저도 건강을 연구하고 베이핑을 오래 해오면서 수많은 액상을 거쳤는데, 결국 향이 너무 인위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맛 표현이 깔끔한 제품을 찾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콩즈쥬스에 정착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분께서 질문자님을 존중해주시는 만큼, 질문자님께서도 이런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쓴다면 분명 더 예쁘고 건강한 관계를 오래 이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두 분의 예쁜 사랑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