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긴 글을 보니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도 점수가 오르지 않아 많이 답답하고 지치셨을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머리가 나쁘다” 때문이 아니라 “방향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크다”입니다.
저는 몇 가지 포인트로 정리해서 말씀드릴게요.
1. 교과서만 여러 번 푼다고 점수가 오르지 않는 이유
교과서를 여러 번 풀면 개념은 익숙해지지만, 실제 시험은 응용력과 서술형 사고를 많이 요구합니다.
특히 말씀하신 대로 “답을 더럽게 낸다”거나 “시간 부족”을 유발하는 시험이라면, 기본문제 반복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즉, 지금까지는 개념 이해 후 연습은 했지만, 응용·서술 연습과 시간 관리 훈련이 부족했을 수 있습니다.
2. 점수가 안 오르는 진짜 원인
개념 이해가 약한 경우: 공식은 아는데 왜 그렇게 되는지 설명하려 하면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술형에서)
문제 풀이 방식이 느린 경우: 한 문제 풀 때 과정을 꼼꼼히 쓰느라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오답 정리가 부족한 경우: 똑같은 실수를 시험마다 반복하면 점수가 제자리걸음을 하게 됩니다.
실전 훈련 부족: 시험과 비슷한 난이도과 시간 조건으로 연습하지 않으면 실제 시험에서 항상 밀리게 됩니다.
3. 지금 할 수 있는 공부 방법 (중3 시험 대비)
오답노트 필수
틀린 문제를 그냥 답만 확인하지 말고,
1) 왜 틀렸는지 (개념 부족? 계산 실수? 시간 부족?)
2) 다시 풀 때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를 꼭 적어 두세요.
특히 계산 실수가 많다면, 풀이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예: 식을 한 줄씩 쓰기 등)
서술형 훈련
답만 쓰는 연습이 아니라, 시험처럼 풀이 과정을 단계별로 글로 적는 연습을 매일 해보세요.
교과서 문제라도, 풀이를 “시험 답안지에 쓰듯이” 작성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실전 모의 연습
공부할 때 시간을 재고 실제 시험처럼 풀어보세요.
40분 안에 몇 문제까지 정확히 풀 수 있는지 확인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개념 빈칸 채우기
문제풀이보다 먼저, 단원 개념을 친구에게 설명한다는 마음으로 말해보세요.
설명이 막히면 그 부분이 약한 개념입니다.
4. 남들과 비교하지 말기
말씀하신 “학원 숙제 안 하고 폰만 하는데 90점 받는 친구들”은, 사실 기초가 초등학교,중1,2 때 이미 잘 잡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겉으로는 안 해도 성적이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지금 중요한 건 그 친구들과 비교하는 게 아니라, 내가 부족한 부분을 제대로 채우는 것입니다.
5. 고등학교 대비 생각
중학교 때 점수가 잘 안 나왔다고 해서, 고등학교도 똑같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고등학교 수학은 체계적으로 개념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는 과정이라, 지금부터 “개념 이해 + 오답 정리 습관”을 만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어요.
정리하면:
머리가 나쁜 게 절대 아닙니다.
문제는 **방법(오답 정리, 서술형·시간 훈련 부족)**에 있습니다.
남은 시험은 “양”보다 “질”: 오답 분석 + 서술형 연습 + 시간 재기 연습.
고등학교 가기 전에 지금 이 습관만 바꿔도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