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수술 후 코 안에 넣는 시트지(스플린트, 실리콘 판 등)는 보통 내부 점막과 구조물이 안정될 때까지 고정·지지 역할을 하는데, 병원 계획에 따라 2~3주 유지 후 제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질문자님의 경우 1주일 만에 실수로 제거된 상황이네요.
일반적으로 너무 빨리 제거되면 생길 수 있는 문제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구조적 안정성 저하입니다. 뼈나 연골을 교정한 경우 아직 자리가 굳기 전이라 비중격이 휘거나 모양이 틀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둘째, 유착(내부 점막끼리 달라붙음) 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시트지는 공간을 유지하는 역할도 해서, 없으면 점막끼리 달라붙어 호흡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출혈이나 붓기 증가 가능성입니다. 지지가 부족해 혈액이 고이거나 부종이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수술 범위가 크지 않거나 회복력이 좋은 경우는 큰 합병증 없이 지나가기도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코 안이 막히거나, 호흡이 불편해지거나, 비주/콧대 모양이 변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코 안이 붙는 느낌, 숨쉬기 힘듦, 코 모양 비대칭, 출혈 증가가 있으면 바로 병원에 연락하셔야 합니다.
책임 문제는, 병원 측에서 환자 동의나 설명 없이 예정된 계획보다 빨리 제거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추후 합병증이 생겼을 때 환자가 책임을 묻고 보상을 요구할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수술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인지 “시트지 조기 제거로 인한 문제”인지를 의료적으로 입증해야 하므로 다툼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정리하면, 당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호흡 변화·코 내부 유착·모양 변형에 주의 깊게 관찰하시고, 작은 이상도 생기면 바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병원도 이미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만큼, 이후 진료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 책임을 요구할 근거는 충분히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