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지방변호사회 소속으로 지식iN 법률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임동호 변호사입니다.
결혼 25년 동안 겪으신 고난과 아픔, 그리고 지금의 답답함과 무기력함이 글에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분과 시댁 문제로 인해 겪으신 상황은 정말 감당하기 힘든 짐이었을 것입니다.
25년간 헌신하며 희생해 온 결혼 생활을 유지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예' 또는 '아니오'를 드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느끼시는 감정과 현실적인 상황들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상황 진단과 감정의 이해
선생님은 그동안 남편분을 좋아하고 믿었기에 희생을 감수하셨지만, 현재는 남편에게서 정서적 지지는 물론 가정 내에서의 책임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계십니다.
1) 배신감과 상실감: 외도와 일방적인 이혼 통보, 그리고 4개월 만의 복귀 과정에서 이미 깊은 상처와 배신감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2) 독박 육아 및 경제적 어려움 극복: 남편의 빚을 갚고, 처남, 처제와 함께 살며 가정을 일구셨으며, 남편이 집을 나갔을 때도 혼자 힘으로 아이들을 키워내셨습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정신적, 물질적 희생이 있었습니다.
3) 시댁과의 관계에서의 스트레스: 매년 반복되는 외국 거주 시누이들의 장기 체류는 남편이 가져온 짐이자 선생님의 가정 공간과 편안함을 침해하는 주요한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나도 처남, 처제 데리고 살았으니 너도 감수해야 한다"는 남편의 말은 25년 전 상황과 현재 상황을 동일시하며 선생님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매우 일방적인 논리입니다.
4) 남편의 이기적인 태도: 남편은 가족을 돌보기보다는 자신의 취미와 모임, 여행에 집중하며 '돈 벌어다 주는 기계' 역할만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누나가 와서 집에 머무는데도 약속을 이유로 집을 비우는 행동은 아내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전혀 없음을 보여줍니다.
5) 번아웃과 무기력: 이 모든 상황이 겹쳐 화병과 무기력을 느끼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심리적 반응입니다. '돈만 보면서 살자'고 다짐해도 '제가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은 이 결혼 생활이 선생님의 생존과 행복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앞으로의 선택을 위한 고려사항
결혼 생활을 유지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이혼할 경우와 유지할 경우의 현실적인 측면과 선생님의 행복을 기준으로 다음 사항들을 깊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1) 경제적 자립도와 재산 분할
현재 두 따님은 성인입니다. 선생님께서 취직을 하셨고 알바와 운동을 병행하며 자신만의 삶을 찾으려 노력하고 계신 점은 긍정적입니다.
재산 분할: 25년간의 결혼 생활에서 선생님의 기여도는 매우 높습니다. 결혼 전 자금, 남편의 빚 상환, 독박 육아와 가사 노동, 맞벌이 등을 모두 고려하면, 이혼 시 재산 분할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실 수 있습니다.
경제적 안정성: 이혼 후 혼자 생활하더라도 현재의 소득과 재산 분할액을 합쳐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계산하고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돈 때문에 고통스러운 결혼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이혼 후 경제적 안정을 확보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이로울 수 있습니다.
2) 남은 삶의 가치와 행복
선생님은 이제야 자신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고 취미를 찾고 있습니다. 남은 인생 30년 이상을 '돈 벌어다 주는 기계'의 아내로, 시누이들의 시중을 드는 사람으로 살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오롯이 선생님 자신을 위한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심리적 안정: 남편의 무관심, 이기심, 시누이 문제 등으로부터 벗어나면 지금 느끼시는 화병, 무기력, 분노 등이 크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정신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자녀들의 입장: 자녀들이 성인이 되었기 때문에, 이혼은 자녀 양육의 부담이 아닌 부모님의 행복 문제가 됩니다. 성인 자녀들은 아마도 어머니의 불행한 결혼 생활을 끝내는 것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3) 마지막 대화와 경고
만약 이혼 전에 마지막으로 시도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남편에게 결혼 생활의 문제점과 이혼에 대한 최종적인 결심을 단호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현재의 고통 명확히 전달: 시누이들의 방문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남편의 무책임한 행동이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며, 이로 인해 선생님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되고 있음을 전달하세요.
최후 통첩: "나는 당신 때문에 죽을 것 같다. 당신이 지금의 태도를 바꾸지 않고 가족에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나는 내 행복을 위해 이혼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분명히 말하세요.
변화의 여지 확인: 만약 남편이 이혼을 원치 않는다면, 시누이 방문 문제 해결, 부부 상담, 생활 태도 변화 등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변화 계획을 요구해야 합니다.
제안하는 다음 단계
지금 느끼는 '헤어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절망적인 마음은, 오랜 시간 억눌려온 선생님의 진실한 목소리일 수 있습니다.
1) 전문가 상담: 변호사와의 상담 등을 통해 재산 분할, 위자료, 이혼 절차 등에 대해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으세요. 이것은 '이혼'을 위한 행동이라기보다, **'내 삶을 위한 선택지'**를 구체화하는 첫 단계입니다.
2) 심리 상담: 화병과 무기력은 치료가 필요합니다. 개인 심리 상담을 통해 25년간 쌓인 감정을 건강하게 해소하고, 앞으로 홀로 설 수 있는 정서적인 힘을 기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자녀와의 대화: 성인인 두 딸과 진솔하게 엄마의 고통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세요. 자녀들은 선생님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선생님의 남은 인생은 남편의 아내나 시누이의 시중꾼이 아닌, 선생님 자신을 위해 살 권리가 있습니다. 남편의 부재 속에서도 두 아이를 훌륭하게 키워낸 강인한 힘이 있다면, 앞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삶을 개척하실 수 있습니다. 어떤 결정을 내리든, 선생님의 행복과 평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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