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에서 “정도”라는 표현은 수치나 시간을 엄밀하게 특정하지 않고, 대략 그 근처라는 의미로 쓰입니다. 따라서 “1시간 정도”라고 하면 보통 ±10~15분 정도의 여유 범위 안에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50분에서 1시간 10분 정도까지는 자연스럽게 “1시간 정도”에 포함된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 그 폭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의 약속에서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10~20분 차이를 허용할 수 있지만, 비행기 출발 시간이나 시험 시작 시간처럼 엄격한 상황에서는 “정도”라는 말이 사실상 큰 의미가 없고 정확한 시간이 요구됩니다. 또 구어체에서는 “한 1시간 정도”라고 했을 때 실제로는 30분~1시간 반까지 넉넉히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국 “정도”는 사전적으로 “대략, 그 근처”라는 의미일 뿐이고, 일상적 맥락에서는 ±10~20% 정도의 오차를 포함하는 말이라고 이해하시면 가장 무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