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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정병 삼반수생 (쌉T처럼 답변할거면 답변 금지) 일단 제 상황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저는 작년에 제가 원하는 학교가 아니었던 인서울

일단 제 상황부터 설명해드리겠습니다저는 작년에 제가 원하는 학교가 아니었던 인서울 예대에 현역으로 합격해서 다녔습니다 물론 제대로 안 한 저의 잘못도 있죠..고등학교 때부터 부모님이 음악으로 재수는 절대 안 된다 라고 하셔서 어쩔 수 없이 강제로 등록금 냄 당하고 반 학기 다닌 후 자퇴했습니다그리고 다시 지방으로 내려와 독학으로 수능 반수를 준비했습니다학벌 컴플렉스가 생길까봐 음악이 아니더라도 꼭 좋은 학교에는 가고 싶었기 때문이죠하지만 저의 첫 수능 점수는 처참했습니다. 기억상 55346? 이었던것 같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쌩노베였어서 공부법조차 몰랐고 원래부터 있던 외모정병은 더 심해졌습니다. 나중에 공부법은 확실히 알게 됐지만 정신상태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할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턱관절 문제라 실제로 와꾸상태가 점점 심각해집니다.더군다나 중간에 친척 결혼식과 이사 같은 큰 행사들이 겹치면서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졌습니다.서울에서 내려오기 전에 간단한 눈시술도 받았었는데 효과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자국같은것만 남아서 ㄹㅇ 죽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공부스트레스는 거의 없고 얼굴 스트레스만 ㅈㄴ 심합니다.전에 했던 시술은 아빠 돈으로 했었는데 아빠가 저한테 효과는 하나도 없고 오히려 심해졌다. 그거 얼마짜리였는지는 기억하냐고 할 때마다 레알루다가 뛰어내리고 싶습니다솔직히 그렇게 비싼값은 아닌것 같음 50 안 넘었음걍 내돈으로 할걸;;털어놓을데가 없어서 여기에라도 감정호소 하겠습니다올해 삼반수 하는 건 어찌저찌해서 허락받았지만 조건이 재수학원에 무조건 다니는거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12월에 공장 알바를 신청했는데 제가 무릎도 안 좋고 평발에다가 무지외반증까지 있어서 어쩔수없이 하루만 하고 그만뒀습니다 여러모로 병신이네요. 근데 그 때 알바 간 날도 너가 무슨 알바를 하냐고 하면서 ㅈㄴ 혼났습니다 진짜 이때 왜 혼난지 모르겠음다시 본론으로영수 강의비만 해도 학원비 한 달치랑 맞먹어서 학원은 포기하고 지금 아빠 돈으로 강의 들으면서 독학 중입니다. 솔직히 이것도 돈 눈치 보여서 처음 한 달은 전에 모아놨던 제 돈으로 결제했습니다.. 영수는 아빠가 총 264만원 내주셨고 탐구는 이지영쌤거 교재패쓰 삼십얼마 내주셨습니다한 달 마다 내야되는거라도 제 돈으로 내고 있습니다만약 대학 간다면 알바 ㅈ뺑이 쳐서 제가 등록금 다 낼 생각이고 더 이상 엄마아빠한테 손벌리고 싶지 않습니다...엄마는 얼마전에도 저한테 지금이라도 학원 가라고 그랬었는데 제가 비싸다고 안 간다 하니까 돈 때문에 수능 또 볼거냐고 해서 걍 대답 안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갔습니다수능 한 달을 앞둔 지금도 얼굴 때문에 거의 매일 울고 공부하다가도 병원 가서 치료받는 상상, 나중에 달라질 얼굴 상상, 하다하다 꿈에서도 달라진 얼굴로 나오니 공부에는 집중이 전혀 안 됩니다. 원래도 망상이 심한 편이긴 했는데 더 심해졌습니다.제 얼굴 어떻게 고쳐야되는지도 다 알고 있고 병원도 완벽히 정했는데 신분이 삼반수생인지라 알바도 못 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바로 수능 때려치고 당장 알바해서 얼굴 싹 고친다음 내년에 제 돈으로 학원 다니고 싶습니다지금 외모콤플렉스 앞에서 학벌콤플렉스는 아무것도 아닙니다얼굴만 원래대로 돌아온다면 정말 뭐든 다 열심히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쌍수 코수술 이런건 하고 싶지도 않고무턱대고 어디 어디 수술할거다 이런 답도 없는 외모정병은 아니라는 점 알아주세요턱틀어져서 얼굴형 망가진거 치아 틀어진거 짝눈 심해진거만 고쳐도 진짜 행복할 것 같은데 돈이 없다 씨빨그래서 저는 이 상태로 수능을 보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제 말대로 얼굴 고친 다음 사반수 준비하는 게 나을까요? 솔직히 이번 수능은 이미 망했다는 확신이 듭니다 울고 늦잠자고 의자에 계속 앉아 있긴 해도 하루에 5시간 정도밖에 공부 안 하는것 같습니다며칠전엔 얼굴 고칠 비용 생각하니까 막막해서 살자하고 싶었는데 그건 좀 오반것 같고 지금은 길바닥에 나앉아서 구걸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작년에 그냥 발이랑 무릎아픈거 참고 계속 알바해서 돈 모았으면 어땠을까 하고 후회도 많이 하지만 이미 지나간거 어쩌겠습니까..... 님들은 턱관리 잘 하세요 참고로 저는 턱관절 장애 8년 차입니다 턱관절 장애는 저주와도 같습니다공감+의견 말해주세요쌉T처럼 말할거면 답변하지 말아주세요개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글만 읽었는데도 상황이 심각해보여 마음이 안좋네요.

일단 문제를 정리해 보면

1. 후회

2. 외모

3. 수능

....이네요.

먼저, 저는 질문자님께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본인도 잘 알고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특히 이미 지나간 일들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질문자님이 대학을 자퇴한 것, 과거에 눈시술을 받은 것, 그 외에도 스스로 시간을 낭비했다고 생각하는 일들.

이 과거의 모든 것들은 지금 아무리 생각해도 바뀌지 않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다면 말 그대로 어쩔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잊으면 됩니다.

물론 쉽지 않겠죠. 자꾸 떠오르고 분하고 우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그저 잊을때까지 시간이 더 흐를 때까지 살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질문자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똑같습니다.

제가 이 말을 한 이유는

질문자님은 외모정병이 심하다고 하셨지만 글을 읽었을 때 질문자님의 고민은 그것뿐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과거의 여러 사건들과 현재의 고민들이 맞물려 더 나아가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질문자님이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일단 과거의 감정을 정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덜 힘들겁니다.

이제 현재에 대한 답변을 해보겠습니다. 질문자님은 본인의 외모가 못나다고 표현하셨는데 들으면서 굉장히 고통스러웠습니다. 질문자님께는 스스로를 깎아내리고 자학하는 버릇이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런 버릇은 자존감을 낮추고 스스로 고립되게 만듭니다.

자신을 사랑하세요.

요즘에는 이런 말을 하면 뻔한 소리라고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요즘 사람들에게 이 말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차별과 편견이 난무하는 사회 속에서 적어도 자신만큼은 스스로를 위로하고 아껴줘야 합니다.

세상 모두가 나에게 못나다고 해도 본인만큼은 잘났다고 해야합니다.

요즘 자기객관화라는 말이 유행하지만 사실 그 근본에 깔려있어야 하는 것은 자기애입니다. 자기애가 없는 상태에서 자기객관화가 쌓이면 그저 자기학대와 비난 밖에 되지 못합니다.

한번이라도 스스로 사랑스럽다고 말해준 적 있나요?

마지막으로 질문자님, 수능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일 5시간밖에 공부를 하지 않았더라도,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더라도 끝을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설령 그 끝이 비참하더라도요.

만약 수능을 보지 않는다면 결과가 두려워 도망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도망치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한번 도망치면 계속 도망치게 됩니다. 고통스럽겠지만 끝까지 가야합니다.

질문자님을 믿어요. 분명 잘 살아낼 수 있을 겁니다.

당신, 사실 지금도 꽤 잘하고 있어요.

여태 죽을만큼 힘든거 열심히 살아온 거 본인이 가장 잘 알잖아요. 좀 스스로 칭찬해줘요. 인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