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연초 제주도 여행이라니! 너무 설레시겠어요 ㅎㅎ 저도 예전에 딱 그맘때쯤 연말연초에 해돋이 보겠다고 여자친구랑 제주도 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그때 저희도 '이 돈으로 될까?' 하면서 엑셀까지 켜놓고 예산 짜던 게 엊그제 같은데, 질문자님 글을 보니 괜히 제가 다 설레고 그러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항공권과 기념품을 제외하고 150만 원은 두 분이서 충분히 즐기시면서도 약간 빠듯할 수 있는, 딱 적당한 예산이라고 보입니다. 어떻게 사용하시는지에 따라 여유로울 수도, 부족할 수도 있어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역시 숙소입니다. 연말연초 극성수기에는 3~4성급 호텔도 1박에 20~30만 원, 혹은 그 이상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합니다. 3박이면 숙소비로만 최소 60만 원에서 90만 원 정도는 생각하셔야 해요. 이걸 먼저 확정하고 남은 예산으로 계획을 짜시는 게 좋습니다.
두 분 다 잘 드시는 편이라고 하셨으니 식비도 넉넉하게 잡아야겠죠? 제주도는 맛있는 게 너무 많잖아요. 흑돼지, 해산물, 갈치조림 등 제대로 된 식사를 하려면 한 끼에 2인 기준 5~8만 원은 잡아야 합니다. 하루 식비(카페, 디저트 포함)를 15~20만 원 정도로 잡으면 4일이면 60~80만 원 정도가 되겠네요.
이렇게 숙소와 식비만 합쳐도 대략 120~170만 원이 되기 때문에, 150만 원 예산이 빠듯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렌터카 비용, 유류비, 관광지 입장료 등 기타 비용까지 고려하면 조금 빠듯할 수 있으니, 숙소 등급을 살짝 조정하시거나 중간중간 가성비 좋은 맛집을 섞어주시면 훨씬 여유로운 여행이 되실 거예요.
여행 경비가 만만치 않으니 아낄 수 있는 부분은 아끼는 편인데, 저 같은 경우엔 식후에 카페를 매번 가기보단 멋진 풍경 앞에서 전자담배를 즐기며 잠시 쉬어가는 걸 선호하거든요. 베이핑 경력 15년 차인데 여러 액상을 거쳐오면서 지금은 콩즈쥬스가 입맛에 가장 맞아 정착 중입니다. 이런 식으로 소소하게 지출을 줄이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답니다.
조금만 계획적으로 움직이시면 150만 원으로도 충분히 낭만적이고 맛있는 제주도 여행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즐거운 연초 여행 되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