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중학교 3학년 시점에서 미국 명문대 진학을 목표로 조기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표를 구체화하고, 그 목표까지의 단계별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우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고등학교 과정을 미국에서 시작하는 건 아이비리그나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분명 유리한 선택입니다. 다만 그만큼 준비 과정이 빠듯하고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지금부터 순서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첫째, 입학 시기와 학교 유형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미국의 명문 보딩스쿨(기숙형 사립학교)이나 상위권 데이스쿨은 대부분 1월쯤 지원을 마감하고 9월에 새 학년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올해 겨울 안에 원서를 제출하려면 지금부터 바로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보통 필요한 서류는 학교 성적표(최근 2~3년), 교사 추천서, 에세이, 영어 공인시험(SLEP, TOEFL, Duolingo 등), 수학·영어 시험(SSAT), 그리고 인터뷰입니다. 현재 수준에서 SSAT과 TOEFL 준비를 병행해야 합니다. 영어 스피킹이 부족하다면 지금부터 원어민 1:1 튜터링이나 온라인 영어토론 수업을 통해 실전 감각을 높이세요.
둘째, 학교 선택입니다. 필립스 엑시터 같은 최상위 보딩은 입학 경쟁이 매우 치열하며, 성적·활동·리더십·추천서 등 전방위적으로 준비된 학생이 아니라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상위권 보딩학교는 충분히 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Northfield Mount Hermon, The Hill School, Kent School, Peddie School, The Webb Schools, Stevenson School 등은 학업과 대학진학률이 우수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입학 문이 넓습니다. Fairmont Prep처럼 후기 논란이 있는 학교는 피하는 것이 좋고, 학교 리뷰 사이트인 Niche나 Boarding School Review에서 실제 학생 후기와 대학 진학 통계를 꼭 확인하세요.
셋째, 입시 준비 순서입니다. 지금 9월이라면 10월~11월까지 TOEFL 점수를 일정 수준(80점 이상)으로 맞추고, 동시에 SSAT 기본기를 익히는 게 첫 단계입니다. 12월까지 추천서와 학교 성적 정리를 완료하고, 1월 초에는 원서와 에세이를 제출하는 일정으로 잡는 게 현실적입니다.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면 조기유학 준비반이 있는 유학원(예: 메이저, 유학박사, 민유학원, 해커스유학 등)을 통해 전문 컨설팅을 받는 것도 효율적입니다. 단순히 비자나 원서만 대행하는 곳보다, SSAT와 인터뷰 준비를 함께 지도해주는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넷째, 국제고를 거쳐 1학기 후 유학 가는 방법은 시간상 여유를 주지만 비효율적입니다. 왜냐하면 국제고 입학 준비와 미국 고교 원서 준비는 병행이 어렵고, 입학 후 곧바로 자퇴를 하게 되면 학적 처리 문제로 입시 일정이 꼬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처럼 미국 고등학교 9학년(한국으로 1학년)에 바로 진학하는 계획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마지막으로 유학원 외 대안으로는 직접 학교에 지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 “Admission” 메뉴로 들어가면 원서 절차가 자세히 나와 있으며, 지원 서류를 온라인으로 제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추천서 요청, 인터뷰 일정 조율, 비자 발급 등 실무 절차가 복잡하므로 첫 유학이라면 신뢰할 수 있는 유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정리하자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① TOEFL 및 SSAT 점수 준비, ② 학교 리스트 선정, ③ 원서 일정 파악 및 서류 준비, ④ 인터뷰 대비 순서로 진행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빠듯하긴 하지만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내년 9월 입학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본인의 목표가 명확하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입니다. 지금의 결심을 유지하며 꾸준히 실력을 쌓는다면, 분명 원하는 학교와 환경에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