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하시는 고민이 정말 현실적이에요. 어머니 칠순이면 자녀 입장에서 마음은 크게 드리고 싶은데, 여건과 상황을 생각하면 부담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한정식 식사 자리와 에어컨 선물까지 준비하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정성과 효심이 느껴집니다. 용돈은 액수보다 “자식이 마음을 다했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부모님은 분명 아실 겁니다. 그래도 친구분들 앞에서 체면을 세워드리고 싶다면, 금액보다 ‘형식’을 조금 신경 쓰는 쪽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현금을 봉투에 담아 직접 드리며 짧게 축하 말씀을 드리면 액수가 크지 않아도 훨씬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많지 않다면 30만~50만 원 정도로도 충분히 정중한 인상이에요. 동생분이 이미 큰 금액을 드렸다면, 두 분이 역할을 나누는 것도 좋습니다. 에어컨 비용을 반씩 부담하셨으니, 용돈은 동생보다 적게 드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번엔 제가 어머니 친구분들 초대하는 걸 준비했어요”처럼 행사 진행 쪽에 신경을 쓰는 것도 부모님 입장에선 자랑스러우실 겁니다. 만약 용돈 봉투를 드리며 마음이 쓰인다면, 손편지를 함께 넣어도 좋습니다. 단순한 금액보다 그 편지 한 장이 어머니 마음엔 오래 남을 거예요.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챙기려는 모습 자체가 이미 효도이고, 부모님도 그걸 누구보다 아실 겁니다. 욕심이라기보다 사랑이 크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