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을 올리신 걸 보니 관련 뉴스를 접하고 마음이 많이 답답하고 안타까우셨던 것 같아요.
특히 피해자들이 오히려 욕을 먹는 분위기를 보면 더 속상하셨을 수 있겠어요.
정확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들이 있어서 하나씩 차분히 설명드릴게요.
1) 캄보디아 납치 사건, 정말 ‘속아서’ 가는 사람이 적을까요?
최근 언론이나 유튜브 등에서 “고액 알바 광고에 속는 경우는 10%, 나머지 90%는 아는 사람이 유인한다”는 식의 주장이 많이 퍼졌는데,
이건 공식 통계가 아니라 일부 사례에서의 분석일 뿐이에요.
실제로는 ‘인터넷 고액 일자리 광고’에 속아서 출국한 피해자도 여전히 많습니다.
SNS, 텔레그램,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월 1,000만 원 보장” 같은 문구로 유인하죠.
또, 일부는 지인의 소개나 알선으로 갔다가 사기·납치당하기도 해서, 피해 경로는 매우 다양해요.
2) 왜 피해자 탓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이 부분이 참 안타까운 현실인데요,
"어떻게 그런 걸 믿고 갔냐", "그 정도면 자업자득 아니냐"는 반응은
**피해자 책임론(secondary victim blaming)**으로 이어져서,
진짜 피해자들까지 위축되게 만들어요.
일부는 “불법 도박,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려다 피해를 본 것”이라는 생각에
전체 피해자를 싸잡아 판단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범죄에 연루될 의도가 전혀 없이,
단순히 생계나 기회로 믿고 출국했다가 피해를 입은 분들도 굉장히 많아요.
3) 우리가 가져야 할 시선은?
피해자 중 일부가 문제를 알고 갔든 아니든,
불법 감금·폭행·강제노역 등은 그 자체로 심각한 범죄입니다.
→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서 폭력이나 인권 유린이 정당화될 수는 없어요.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감시 체계가 필요한 거지,
비난이나 조롱은 오히려 2차 가해일 뿐이에요.
특히, "알고 갔으니 문제다"는 식의 논리는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는 위험한 기준이에요.
정보를 몰라서, 또는 일시적인 판단 실수로 피해를 입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공감과 구조 노력이 우선시되어야 할 때입니다.
묻기 어려운 질문에도 용기 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혹시 더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언제든 편하게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