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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멍청해서 죽고싶어요ㅠㅠ 예전부터 언어 쪽에 약해서 국어, 영어에서 문법을 못했어요. 지금은 일본

예전부터 언어 쪽에 약해서 국어, 영어에서 문법을 못했어요. 지금은 일본 유학 준비하고 있어서 일어 배우고 있는데 문법쪽이 너무 어려워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활용도 잘 못 하겠어요 그리고ㅠ 독해 부분에선 읽다가 까먹어버려요!! 이럴 때마다 너무 멍청해서 죽고 싶어요... 이것 때문에 중딩때부터 책의 중요성을 알고 많이 읽었는데 이걸론 부족했나봐요. 더 읽고 싶어도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못 읽고 있어요..ㅠㅜ.. 공부하다 계속 까먹고 틀리고 할 때마다 자책하게 되고 짜증이 납니다... 말 할 곳이 여기밖에 없어 글 남겨봅니다..

'까먹고 틀리는 것'은 멍청해서가 아니라, 뇌가 그 정보를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장기기억으로 넘기기 위해 애쓰는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 님의 마음

무엇보다 "ㅈㄱ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힘드시다면, 잠시 공부를 멈추고 님의 마음을 먼저 돌보셔야 해요. 이런 생각이 드는 건 님이 나약해서가 아니라, '지금 너무 지쳐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뇌의 간절한 신호입니다.

혼자 모든 걸 감당하려 하지 마시고, 터놓고 이야기할 곳이 필요하다면 꼭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 ㅈㅅ예방 상담전화: 1393 (24시간)

* 희망의 전화: 129 (24시간)

* 생명의 전화: 1588-9191 (24시간)

이런 곳에 이야기하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님의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해 줄 전문가들이 님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부, '방법'을 조금만 바꿔볼까요?

님이 겪고 계신 문제는 정말 많은 언어 학습자들이 똑같이 겪는 문제입니다. 몇 가지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해 드릴게요.

1. "활용이 안되는" 문법 공부 (암기 ❌, 체득 ⭕)

문법을 '규칙'으로만 외우려고 하면 활용이 안 되는 게 당연합니다. 문법은 '이 상황에서 이 말을 하고 싶을 때 쓰는 도구'라고 생각해보세요.

* '나'의 문장 만들기: 문법책의 예문(ex. 타나카 씨는 공원에 갑니다) 대신, 무조건 '나'를 주어로 문장을 만들어보세요.

* 예: ~たい (하고 싶다)를 배웠다면, "나는 떡볶이를 먹고 싶다", "나는 일본에 가고 싶다", "나는 자고 싶다" 처럼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말로 10개씩 만들어보는 거예요.

* '통째로' 외우기: 문법 규칙을 외우지 말고, 그 문법이 쓰인 가장 쉽고 유용한 예문 1~2개를 통째로 외워서 입에 붙이세요. (ex. ~なければならない -> 宿題を しなければ ならない - 숙제를 해야만 한다)

* 시각화: 복잡한 활용표를 보기보다, 포스트잇 한 장에 '나만의 문법 지도'를 그려보세요. 예를 들어 동사 ます형에 붙는 문법들을 쭉 적어보는 거죠.

2. "읽다가 까먹는" 독해 공부 (번역 ❌, 이해 ⭕)

읽으면서 까먹는 건, 머릿속에서 '일본어 -> 한국어 번역 -> 내용 이해'라는 3단계를 거치느라 뇌가 과부하가 걸렸기 때문일 수 있어요.

* '번역'하지 마세요: 일본어를 한국어로 완벽하게 '번역'하려 하지 말고, 일본어 어순 그대로 '이미지'나 '느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세요.

* '끊어 읽기': 긴 문장은 의미 단위로 끊어서( / ) 표시하며 읽어보세요.

* (예) 私は / 昨日 / 図書館で / 借りた / 本を / 読みました。

* (나는 / 어제 / 도서관에서 / 빌린 / 책을 / 읽었습니다.)

* '요약'하며 읽기: 한 문단(또는 3~4문장)을 읽고, '그래서 이 문단이 무슨 말이지?' 하고 딱 한 문장으로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답해보세요. 소리 내서 말하면 더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책'을 멈추는 것입니다.

지금 느끼는 짜증과 좌절감은 님이 '더 잘하고 싶다'는 열정과 의지가 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해요.

스스로를 "멍청하다"고 부르지 마세요. 님은 **"새롭고 어려운 도전을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 해내고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까지 해온 노력은 절대 님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