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를 앞두고 있는 고1입니다 최근들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생각이 너무 깊어져서 고민이에요저는 고등학교 입학했을 때부터 ‘화공생명공학과’라는 확실한 진로가 있었어요. 물론 과학에 흥미가 있었고 가장 잘하는 과목이긴 했지만, 제가 정말로 원해서 이 진로를 설정했다기 보다는 진로에 대한 고민을 빨리 해결하려고 섣불리 정해버린 것 같습니다.중학교 3학년 때는 집안 사정 때문에 자존감도 너무 떨어지고 일년 가까이를 우울 불안 속에서 보내다 보니, 공부가 아닌 행복을 1순위로 둬서 공부를 그냥 안했어요 ㅠㅠㅋㅋㅋ 그런데 고등학교 입학 직후, 진로가 정해지고 마음도 조금 괜찮아져서 전보단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제 나이 때 대부분 경험했을 학업 스트레스나 공부 강박? 이런것들 때문에 우는 시간이 너무 많아져서 삶의 방향성을 잃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1학기 때에는 그래도 공부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야자도 많이 하면서 자존감도 올라가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많은데,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공부에 대한 흥미도 목적도 다 잃어버렸어요. 그래서 정신나간 소리지만 ‘중간 한번 망친거야 괜찮겠지’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현실을 끝없이 회피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지금까지의 성적이 아까워서인지 회피하는 중에도 너무너무 불안해서 정신병에 걸려버릴 것 같았어요.불안 끝에 정말로 전과목을 전날 밤 12시에 시작했고 ㅋㅋㅋ 신기하지만 운이 따라줘서 5등급제 기준 1.5등급을 받게 되었어요.1.5도 절대 좋은 성적이라고 할 수 없지만 아예 포기해버리려던 찰나 성적이 계속해서 상승곡선을 띠고 있는 것을 보면서 더 생각이 많아졌습니다.부모님이나 주변 사람들 모두 기말고사 때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성적으로 1학년을 마무리 하자 같은 말을 해주고 응원해줬는데 저는 이미 너무 많은 감정을 겪어버려서 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에 다다른 것 같아요. 며칠 전에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고 미래가 없다고 느껴져서 어떻게 살아야될지 생각하느라 밤을 새고 학교에 간 적도 있어요.. 생각을 많이 하면 정리가 된다기 보단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느낌이라서 그만하려고 해도 지금같은 인생이 너무 싫어서 그만할 수가 없었어요.최근에 어떤 랩퍼의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한 장면에서 그분이 상상도 못할 심적 고통을 겪는 와중에도 무대에서 가장 빛나고 계셨어요.그 모습이 너무 대단해 보여서 하루에 노래를 몇백번씩 듣고 음악에 관심이 생겨서 미래에 음악을 만드는 스스로를 생각하며 진심으로 행복을 느끼기도 했어요. 하지만 폰으로 테스트삼아 만들어본 음악이 너무 최악이라 빠르게 포기해ㅛ습니다…. 그분의 인생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더욱 제 삶이 보잘것없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나 자신을 포함해서 나를 아프게 하는 것들을 바꾸려는 노력도 안하면서 귀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역겹고, 뱉은 말 지킨 적 한번도 없는 제가 너무 한심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불안도가 너무 높아서 남들이 쉽게 도전하는 것들도 못하고 저만 계속 제자리인듯한 느낌이 들어요.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영화에 나올법한 이상적인 삶을 꿈 꾸는데 그 삶이 제 현실과 괴리감이 너무 큰 것 같습니다.지금을 포함해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모든 순간들이 나중에 어떤 영향을 줄지 두려워요. 한편으로는 며칠 동안만 부담 다 내려놓고 쉬고 싶은데 학업 때문에 그럴 수가 없습니다. 근데 이런 점은 직장인 분들이나 다른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도 대부분 비슷할텐데 이걸 어떻게 극복하는지 궁금해요.. 다 꾹 참고 사는 걸까요ㅠ이런 얘기를 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에 생각나는 대로 다 써버렸더니 글이 너무 횡설수설하네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찾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