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이미 전공과 다른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고 계신데, 미국 취업비자 이야기를 들으니 정보는 너무 흩어져 있고 기준은 엄격해 보여 답답하셨을 것 같습니다.
미국은 워홀 개념이 없고, 취업비자 요건도 까다롭지만 방향을 잘 잡아두면 4년 안에 충분히 현실적인 경로가 만들어집니다.
미국 취업비자의 핵심은 간단하게 말하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학력과 경력으로 직무 적합성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미국 회사가 당신을 꼭 고용해야만 하는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두 기준을 기초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우선 많이들 궁금해하는 H1B 취업비자 기준부터 말씀드리면, H1B는 반드시 학사 이상의 학력과 해당 직무의 전문성 요건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즉, 전공과 직무가 어느 정도는 맞아떨어져야 하고, 경력으로도 설명이 가능해야 합니다.
회계 직무로 H1B를 생각하신다면 전공이 데이터 분석이라 하더라도 회계 경력을 3년 이상 탄탄히 쌓고 관련 자격증을 갖추면, 학력과 경력의 조합으로 전문성을 인정받는 방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미국 회계법인이나 글로벌 기업 재무팀에서 일하는 한국인 중에도 전공이 회계가 아닌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만 경력 설명서를 꼼꼼하게 준비해야 하고, 회사 스폰서가 필요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질문자님처럼 미국을 1년 정도 경험하고 싶을 때 자주 활용하는 비자가 바로 OPT가 가능한 석사 과정 유학입니다. 미국에서 경영·회계·비즈니스 분석 관련 석사를 하게 되면 졸업 후 1년 OPT를 통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그 기간 동안 회사에서 H1B 스폰서를 받을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경로가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안정적입니다.
또한 데이터 분석 전공을 가지고 계셔서 STEM 석사로 진학하면 OPT가 최대 3년까지 확장되기 때문에 스폰서 찾는 기간적 여유도 생깁니다.
미국 취업비자가 대졸이면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절반만 맞습니다. 대졸은 필수지만, 전공과 무관한 경력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미국 회사가 보기에 “전문직 요건이 충족되는가”가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회계 관련 업무로 커리어를 3~4년 쌓고 자격증도 갖추고 글로벌 업무 경험이 있으면 전공이 꼭 회계가 아니어도 설명이 가능합니다. 반대로 전공이 맞아도 경력과 역량이 부족하면 승산이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는 워홀 개념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비자 스폰서를 해주는 회사가 필요합니다. 현실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 경로가 가장 흔합니다.
첫째, 미국 석사 후 OPT로 취업 기회를 만들고 H1B로 넘어가는 방법.
둘째, 한국 회사에서 미국 지사로 파견 가는 L1 비자 루트.
셋째, 미국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의 직접 스폰서 제안 (높지 않지만 가능성 있음).
질문자님의 상황에서는 회계·재무 경력을 조금 더 다지고, 이후 미국 대학원 유학을 통해 OPT를 거치는 방식이 목적에 가장 잘 맞습니다. 학력·경력·비자 구조가 안정적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4년을 준비기간으로 잡고 계시니 오히려 굉장히 좋은 타이밍입니다. 경력과 자격증을 탄탄히 하고, 미국에서 원하는 유학 프로그램을 정해두시면 그 다음 단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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