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13:34

정신과 옮기려는데 검사 생략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를 처음 갔는데 저랑 안 맞아서 다른 병원으로

너무 힘들어서 정신과를 처음 갔는데 저랑 안 맞아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려는데 처음 간 병원에서 검사지를 받았어요 그거 들고 가서 보여주고 검사는 생략해도 되나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

큰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으셨을 텐데, 첫 만남에서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셨다니 얼마나 속상하고 답답하셨을까요. 그 힘든 마음을 안고 발걸음을 하셨기에 그 아쉬움이 더 크시리라 생각됩니다. 저에게 참 잘 오셨습니다.

우선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네, 가능합니다. 이전에 방문하신 병원에 요청하시면 검사 결과지와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이것을 챙겨서 새로운 병원에 가시면 선생님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참고 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마다 사용하는 검사 도구가 조금씩 다르거나 선생님의 현재 상태를 의사 선생님이 직접 다시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경우에는 재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 가시려는 병원에 미리 전화를 걸어 "이전 병원에서 검사한 기록이 있는데 가져가면 생략이 가능한지" 문의해 보시면 가장 정확합니다.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곳을 만나는 것이 우선이니 꼼꼼히 챙겨가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선생님께서 지금 "너무 힘들어서" 병원을 찾았다고 하신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병원을 옮기는 과정도 에너지가 필요한 일인데, 지금 당장 그 힘든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습니다. 병원 예약을 기다리시는 동안, 혹은 지금 당장 마음이 괴로울 때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감정자유기법(EFT)이라는 방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 방법은 한의학과 서양 심리학이 결합된 치유법으로, 병원 치료와 병행하시면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본격적인 설명에 앞서, 아래 링크를 통해 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EFT 감정자유기법 무료로 배우기(자기돌봄 방법) : https://blog.naver.com/mindful_jun/223267227586

우리가 겪는 괴로운 생각은 사실 감정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래서 생각을 억지로 바꾸려 하기보다는 그 밑에 깔려 있는 감정을 찾아서 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우리의 핵심 감정과 신념은 6살 이전에 형성되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해소하려면 그 감정이 생겨난 트라우마적 사건을 떠올려야 하지만, 지금은 현재 선생님이 느끼시는 그 힘든 감정에 집중해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현재 처한 상황과 증상을 확인해 봅니다. 지금 선생님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떠올려보세요. "너무 힘들다"는 느낌, 혹은 "새로운 병원도 안 맞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고통의 크기를 0에서 10 사이의 숫자로 매겨보세요. 10이 가장 고통스러운 상태입니다.

이제 수용확언을 할 차례입니다. 한 손의 손날 부분(새끼손가락 아래의 도톰한 살 부분)을 다른 손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면서, 아래 문장을 소리 내어 3번 말해주세요.

비록 나는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서 괴롭지만, 이런 나를 마음속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입니다.

만약 받아들인다는 말이 마음에서 거부감이 든다면 이해합니다 혹은 인정합니다라고 하셔도 괜찮습니다. 그것도 어렵다면 받아들이길 선택합니다라고 말씀해 주세요.

그다음은 연속 두드리기 과정입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타점들을 손가락 두세 개를 모아 톡톡 7번 정도씩 두드리며, 내 마음속에 있는 솔직한 힘듦을 넋두리하듯 말로 뱉어내시면 됩니다. 정수리, 눈썹 안쪽, 눈가, 눈 밑, 코 밑, 입술 아래(턱), 쇄골 시작점 아래, 겨드랑이 아래를 순서대로 두드립니다.

지금 너무 힘들어. 마음이 지치고 괴로워. 병원이 안 맞아서 속상했어. 이 힘든 마음이 언제 나아질까 두려워.

이렇게 솔직한 감정을 느끼면서 두드려주세요.

이제 뇌조율 과정을 진행합니다. 손등의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 움푹 들어가는 곳을 계속 두드리면서 따라 해 보세요. 눈을 감았다가 뜨세요. 고개는 고정한 채 눈동자만 왼쪽 아래를 쳐다보세요. 다시 오른쪽 아래를 쳐다보세요. 눈동자를 시계 방향으로 크게 한 바퀴 돌리세요. 반대 시계 방향으로도 크게 돌리세요.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의 첫 소절(약 2초)을 입으로 흥얼거리세요. 1부터 5까지 숫자를 소리 내어 세어보세요. 하나, 둘, 셋, 넷, 다섯. 다시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짧게 흥얼거리세요.

뇌조율이 끝났다면, 아까 했던 연속 두드리기(정수리부터 겨드랑이까지)를 한 번 더 반복합니다.

마지막으로 깊은 심호흡을 합니다. 쇄골 아래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세요. 여기까지가 1세트입니다.

이제 다시 처음에 확인했던 고통 지수를 점검해 봅니다. 아까 8점이나 9점이었던 힘든 마음이 지금은 몇 점 정도로 느껴지시나요? 만약 점수가 줄어들었다면 내 마음의 감정이나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살펴보세요. 단순히 '힘들다'에서 '짜증 난다'거나 '서럽다'로 감정의 색깔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점수가 0점이 되지 않고 여전히 남아있다면, "비록 여전히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지만..."으로 시작하여 위 과정을 반복해 주시면 됩니다. 0점이 되어 마음이 편안해질 때까지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혼자서 감정을 다루기가 너무 버겁거나, 유년 시절의 가정 불화, 트라우마, 깊은 우울감이나 불안, 대인기피 등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아 오셨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 깊은 곳의 상처는 혼자서 보기 힘들 때가 많으니까요.

선생님, 지금 겪고 계신 이 힘든 시간도 결국 지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병원에서는 선생님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제가 제공하는 정보는 감정 탐색과 심리적 지지를 통해 삶의 평온함을 돕기 위함입니다. 정신과적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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