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4:58
재수 고민 대학교를 광탈했습니다..ㅎㅎ 근데 제가 대학교에 크게 미련이 없었던 건지 기대를
대학교를 광탈했습니다..ㅎㅎ 근데 제가 대학교에 크게 미련이 없었던 건지 기대를 안 했던건지 모르겠지만 슬프지도 아쉽지도 않아요. 사실 2학년때 좀 아팠어서(몸이 아프다기 보다는 정신적으로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공부도 놓고 학교도 잘 안 나가서 쓸 수 있는 학교도 별로 없긴 했습니다. 근데 부모님께서 먼저 재수를 권하시더라구요. 네가 원하면 한 번 더 해보라고 지원해줄테니 도전해보라고 1년 늦는다고 망하는 것도 아니라고.. 사실 부모님이 재수를 먼저 권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전에는 제게 재수는 지원 못 해준다고 하셨거든요. 일단은 대학교 보고 만약에 다 떨어지면 재수를 하겠다고 미리 말을 하고 합격발표를 기다렸는데 광탈ㅎ을 해서 재수를 하는 걸로 마루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재수를 하려면 최소한 학교나 학과에 대한 목표가 있어야 선택과목을 어떻게 할지 얼마나 성적을 받아야하는지 가늠을 할 수 있잖아요. 근데 저는 아무생각이 없어요. 하고 싶은 것도 그냥 인생에 목표도 딱히 정해진게 없습니다. 고1 때는 정말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고 많아서 문제였는데, 2학년 때 한 번 다 포기한 후로 딱히 뭐가 하고 싶거나 되고 싶다는 의지를 크게 가져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재수를 하면 제가 지원받은 만큼의 결과를 보여줘야할 것 같고 저를 위해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부모님의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부하게 될 것 같아요. 뭐 생각해보면 제가 살면서 절 위해 공부한 적이 거의 없기는 합니다. 부모님을 위해서나 학원에서 제시한 기준, 학원 선생님의 기대?를 위해서 공부했지 딱히 저를 위해 공부하지는 않았어요. 말이 조금 길어지긴 했는데, 짧게 정리하면 저는 대학교 그리고 학과에 대한 목표가 뚜렸하지도 않은데 큰 돈을 들여서 재수를 하는 게 맞을까요? 그렇다고 재수를 안 하기엔 재수를 안 했을 때 뭘 하고 살지에 대해서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무생각 없는 제가 너무 싫어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서 싫고 주변 친구들이 대학을 잘 가서 저희 어머니도 계속 그 소식을 들으시는데 저는 아무것도 이룬게 없어서 너무 죄송스러워요. 인생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지만 아무생각도 없고 대책도 없는 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모님의 마음은 한결같습니다.그저 자식들이 잘되는것을 바라지요..
저도 3년전에 대학 6광탈을했습니다.내신은 5등급으로 맨날 놀고 웹툰 보고...그렇지만 또 공부는 잘해보이고싶어 유명한 쌤들 책은 다 사고..6광탈하고 책을 정리하니 빈책이 많더라고요..
그때까지는 나름 괜찮았지만 슬슬 부모님 아는 지인들의 자녀가 고려대가고 경북대가고... 부모님은 지인들이 저 어디갔냐하면 그저 웃으시고..진짜 그때 갑자기 이때까지 부모님의 조용하고 묵묵한 지원들이 생각나면서 진짜 혼자 숨 넘어가듯 울었습니다..진짜 호흡도 못할정도로 울었어요..그리고 나서 부모님한테 정말 죄송하지만 저한테 기회 한번만 더 달라고 정말 죄송하다고 울면서 말하니 부모님도 저처럼 우시면서 알겠다하시더라고요..그리고 나서 1년동안 진짜 하루에 잠 5시간 이상 안자면서 그날의 감정을 까먹지 않고 공부하니 현재 서강대학교에 다니고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감정 저는 너무 잘 알죠..근데 그 감정을 단순 추억이 아니라 진짜 죽을때까지 간직하고 부모님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면서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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