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하는 방법 지금 중3인데요 항상 시험보면 30점 정도나와요 3년 동안 6개 학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늦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방법은 완전히 바꿔야 합니다. 지금까지 다녔던 학원들이 학생을 '짤랐던' 이유는 학생의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 학원의 커리큘럼(진도)과 학생의 현재 상태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예비 고1이지만, 중3 과정을 공부하면 안 됩니다. 솔직하게 말씀하신 것처럼 초등 고학년~중1 수준부터 다시 쌓아 올려야 합니다. 쪽팔린 건 한순간이지만, 이걸 방치하면 고등학교 3년 내내 괴롭습니다.
지금 상황에 딱 맞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정리해 드릴게요.
1. 공부 장소 선택: 대형 학원은 절대 금지
지금까지 학원에서 실패한 이유는 '칠판식 강의(선생님이 설명하고 학생은 듣는 방식)'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기초가 없으면 그 수업은 외계어처럼 들립니다.
* 추천 1순위: 1:1 과외 (대학생 과외 X, 전문 과외 O)
* 이유: 나의 수준(파닉스, 품사)에 맞춰서 진도를 나가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주의점: 대학생 알바보다는 경험 있는 전문 선생님을 찾으세요. "저는 파닉스부터 다시 해야 하고, 기초 문법 용어도 모릅니다. 창피해도 좋으니 정말 기초부터 가르쳐주실 분이 필요합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해야 합니다.
* 추천 2순위: '개별 지도' 교습소 (공부방)
* 이유: 칠판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자기 진도에 맞는 문제집을 풀면 선생님이 옆에서 1:1로 봐주는 시스템입니다.
* 찾는 법: 네이버 지도에서 집 근처 영어학원을 검색할 때 **'과외식', '개별지도', '1:1 관리'**라는 키워드가 있는 곳을 찾으세요. 상담 가서 "중3인데 초등 단어부터 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때, "괜찮아요, 거기서부터 시작합시다"라고 하는 곳을 등록하세요.
* 추천 3순위: 기초 전문 온라인 강의 + 관리형 독서실
* 만약 대면 수업이 너무 부끄럽다면, EBS 중학이나 **기초 전문 인강(시원스쿨 등)**을 듣되, 혼자 하면 포기하므로 **'관리형 독서실'**이나 **'온라인 코칭(학습 매니저가 진도 체크해주는 것)'**을 병행해야 합니다.
2.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할 공부 순서 (혼자서라도 이건 하세요)
학원이나 과외를 구하기 전이라도, 오늘 당장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① 파닉스 (읽는 법) 끝내기: 딱 3일 투자
* 파닉스를 모르면 단어를 못 외웁니다.
* 방법: 유튜브에 '한글로 영어 읽기' 또는 **'파닉스 기초'**를 검색하세요. (초등학생용 영상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아무도 안 봅니다.)
* 하루 날 잡고 A부터 Z까지 소리 나는 법을 익히세요. 이걸 떼야 영어가 읽힙니다.
② 단어: 중등 단어장 덮고 '초등 필수 영단어'부터
* 중등 단어를 외우려니 당연히 안 외워지죠. 기초가 없으니까요.
* 교재 추천: 서점에 가서 '교육부 지정 초등 필수 영단어 800' 같은 아주 얇고 쉬운 책을 사세요. 그림 많고 글씨 큰 거로 사세요.
* 목표: 고등학교 가기 전까지 이 800개를 완벽하게 외우는 게 목표입니다. 이것만 알아도 30점 탈출합니다.
③ 문법: '품사'가 뭔지부터 알기
* 수업이 이해 안 되는 이유는 "명사, 동사, 형용사, 주어, 목적어" 같은 말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 방법: 유튜브에 **'영어 품사 정리', '영어 8품사'**를 검색해서 딱 1시간만 강의를 들으세요. 명사가 뭔지(이름), 동사가 뭔지(동작) 개념만 잡아도 수업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3. 고등학교 진학 후 전략
여고에 가면 내신 경쟁이 치열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꼴등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영어 포기자(영포자)'가 되지 않는 것이 목표여야 합니다.
* 3월 모의고사 점수 신경 쓰지 마세요: 어차피 지금 실력으로는 찍는 것과 같습니다. 점수에 상처받지 마세요.
* 교과서 본문 암기: 고1 내신은 문법 실력이 부족해도, 교과서 본문을 그냥 통째로 달달 외우면 기본 점수는 나옵니다. 문법을 이해 못 해도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파닉스가 되어야 가능), 뜻을 외우면 50~60점까지는 올릴 수 있습니다.
요약 및 조언
작성자님,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중3 겨울방학인 지금이 기초를 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에요.
* 부끄러움을 버리세요: 상담받으러 가서 "저 완전 못해요, 도와주세요"라고 말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걸 비웃는 학원은 다니지 마세요.
* 6개 학원 짤린 건 잊으세요: 그건 시스템이 안 맞았던 거지, 님이 영어를 못할 운명인 게 아닙니다.
* 오늘 당장: 부모님께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큰 학원 말고, 내 수준에 맞춰주는 1:1 과외나 교습소를 가고 싶다. 정말 처음부터 다시 하고 싶다"**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전문가(과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서 딱 '초등 단어 + 읽는 법'부터 시작해 보세요.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시작하면 고등학교 가서 중간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