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21:40
중고등학생 때 방황하셨던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26년에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현재 전 우울증을
안녕하세요, 저는 2026년에 고등학교 1학년으로 올라가는 학생입니다. 현재 전 우울증을 앓고 있어요. 학업 스트레스에, 어떤 것을 해도 주저하고 집중을 하지 못하는 나자신에 대한 실망과 혐오에,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과의 갈등이 겹겹이 쌓여 이 상황까지 왔습니다.가족들에게 털어놓아보아도 패션 우울증 아니냐 너 정도면 우울증은 아니다라는 말로 강제로 마무리를 내고 정신병원은 차라리 내가 가야겠다 밥도 주고 챙겨주고 다 해주는데 등의 은근하게 조롱하는 듯한 말도 하십니다. 부모님이 저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건 아닙니다.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며 저를 이해하지 못하시는 것 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너무나도 힘들어서 이번년도에는 모든 학원을 끊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난생 처음으로 땡땡이도 쳐보고, 머리가 아프다는 꾀병 아닌 꾀병도 부려보고(꾀병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부모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학원 얘기만 하면 머리 아프다고 한다며. 하지만 정말로 그러했습니다) 숙제도 안 해갔습니다. 정정하자면 안 했다기보다는 못 했습니다. 펜을 들으면 머리는 새하얗게 변하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이 소용돌이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 느낌이 들 때마다 저는 또다시 제가 싫어졌고요. 하지만 되지 않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저는 매일 울었고, 평생 자 본 적이 없는 학교에서는 거의 매일 잤습니다. 새벽에 잠을 이루지 못했거든요. 내일이 오는 게 너무 무서웠습니다. 5시까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면 아침 해가 떠 날이 밝아지고 새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못 하고 가만히 누워있는데 시간은 야속하게도 빠르게 흐르는 게 너무 무섭고 싫었습니다. 2학년 때부터 느껴온 공허함과 우울함이 2025년에는 너무나도 심하게 커졌습니다. 변한 나자신이 너무나도 싫었고 두려웠으며 너무나도 혐오스러웠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무슨 일 있냐고 괜찮냐고 물었지만 저는 아무 대답도 못 했습니다. 제가 너무 작은 것에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는 거면 어떡하지라는 갈등과 또 가족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개인적이었고, 친구에게 큰 부담을 안겨주기는 싫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 흘렀습니다. 2년만에 조르고 졸라서 ADHD 검사라는 명목을 갖고 정신병원에 간 그날 저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 앞에서 울었습니다. 상담이 진행되는 동안 어머니가 대신하는 답변을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마음을 완전히 열지 못해 모든 답변을 솔직하게 하진 못했지만 괜찮았습니다. 다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상담이 끝나고 선생님께서는 종합 검사를 받아보자고 했습니다. 30만원짜리 배터리 검사요. 그때는 9월 말이었고, 11월 초반에는 제 졸업고사가 있었습니다. 상담 일정에 맞는 날은 10월과 11월이었고, 10월은 시험기간인데 학교를 빠지면 안 된다며 어머니께서 반대하셨습니다(저는 괜찮다고 빠져도 된다고 했으나 묵살당했습니다). 그리고 11월은... 불행하게도 수험생이었던 오빠의 수능 전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제가 기대하고 기대했던 병원 계획은 한 번의 상담으로 끝이 났습니다. 나중에 우울증에 대한 얘기를 꺼냈을 땐 '그날 상담에서 아무 처방도 안 해줬잖아. 아무 문제 없는 거야'라고 고통스럽게 회자되는 식으로요.2026년이 시작되었고 2개월 뒤면 저는 고등학교에 가야 합니다. 바뀐 교육 정책과 학교와 제게 다가오는 대학 입시라는 것은 너무나도 무섭기만 합니다. 그에 수반되는 '학원 교육'은 더더욱이요. 저는 정말로 버틸 자신이 없습니다. 시험이 끝났는데 분명 학원도 아무것도 다니지 않는데 왜 저는 우울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제가 너무나도 싫지만 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흐릅니다. 이 상황에서 이런 슬픔을 가진 상태에서 학원을 다시 다녔다간 작년 꼴이 날 것 같아서 무서워요.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제 미래입니다. 저는 꿈도 없고, 딱히 남들보다 잘한다고 치부할 것도 없어요. 영어와 언어를 좋아하지만 그뿐입니다. 좋아한다고 하지만 유학을 다녀온 사람들보다 더 잘할까요. 한번도 해외를 간 적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이쪽으로 진학을 한다고 해도 어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돈을 못 벌 것 같고, AI가 발전하는 이 시대에 직업이 대체되는 건 순식간일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확신이 들지 않는데 당장 7월까지는 진로를 정하라네요. 부모님은 저를 이해해주지도 않고 저는 계속 속으로 곪아갑니다. 여러 영상을 찾아봐도 미성년자인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차라리 집 안에 틀어박혀서 평생 자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못 합니다. 저는 학생이고, 공부를 해야 하고, 학교를 가야 합니다. 차라리 내가 성인이었다면 내 우울증이 더 나아질 수 있을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성인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책임을 지고 싶지 않습니다. 학생으로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경쟁하고 공부하고 쉴 틈 없이 살고 싶지 않습니다. 시간이 멈췄으면 합니다. 죽고 싶지 않지만 살고 싶지 않습니다. 어딘가 평화로운 곳으로, 아무도 저를 모르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면서, 여유를 즐기고, 무언가에 쫓기지 않으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게 너무 지칩니다. 시간이 아주 잠시만 1년이라도 멈췄으면 합니다. 10년 뒤에 제가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너무나도 공허합니다.그래서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살아가셨는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어떻게 지금의 당신이 되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주 조금이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처럼 살아가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황하셨던 분들의 이야기 궁금하신가보네요
많은 이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요
저도 그때 고민 많았죠
결국 내 속도대로 가기로 했어요
어려운 시기지만 잘 해내실 거에요!!
하루하루 조금씩 나아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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