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22:11
우리집은 일반적인 가정인가요? 저는 스물한 살 여자고 부모님은 50대예요. 동생도 있는데 올해 초등학교
저는 스물한 살 여자고 부모님은 50대예요. 동생도 있는데 올해 초등학교 3학년 입학합니다. 최근들어 아빠가 담배 피는게 너무 보기 싫더라고요. 집 들어오면 담배냄새가 저 멀리에서 있어도 진동을 하는데 전 담배냄새를 싫어하니까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습니다. 지식인의 다른 질문자분들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에요. 집 안에서 담배를 피는것도 아니고, 가정적인 분이라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는 걸 알죠. 그리고 사실 지금 아빠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아요. 할머니가 혼자 계신데 치매에 걸리셔서 아빠가 그리 가깝지도 않은 할머니댁을 아침마다 오가며 봐드리거든요. 집에 와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술을 마시는 걸 보면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드신 것 같아요.더군다나 작년에는 제가 재수를 해서 500가까이 깨졌으니 아빠는 더 바쁘게 일을 하셨을거예요. 직업이 여러개 이시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아빠에게 담배 끊어라, 술도 줄여라 말하기가 참 애매해요. 힘든 상황인데 그마저도 하지말라 하는건 너무한건가 싶어서요. 저는 담배를 안 피니까 그런거에 관해선 전혀 모르니까요. 그리고 그런 말들을 하고싶은건 사실 그냥 저 때문이에요. 일단 아빠가 술을 마시면 보기에도 안 좋고요. 술마시고 자면 누가 업어가도 모를만큼 깊게 자서 필요할 때 깨워도 일어나질 않아요. 엄마가 없을때 동생이 아파서 막 우는데도 그냥 잤어요. 그리고 담배피는건 제가 그냥 너무 싫어요. 그냥 담배피는 사람들끼리 다른 행성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간접흡연, 3차흡연은 나몰라라 하고 주변사람한테 피해준다는 생각을 안하는 뻔뻔함이 싫어요. 길 다니다가 담배냄새 맡으면 기분이 팍 나빠져요. 서울로 대학을 가니 전 이제 본가에서는 안 살게 되겠죠. (용돈에 의존해서 부모님 등골빼먹겠다는거 아니에요. 틈틈이 알바하고 돈 모아서 독립할거예요) 저는 이제 두 달만 더 참으면 돼요. 근데 엄마랑 동생은 무슨 죄를 지어서 몇십년을 더 담배냄새 맡으며 살아야 하나요? 너무 안타까운거죠. 전 흡연자랑은 연애도 하기 싫거든요. 근데 아빠도 불쌍해요. 좋은 남편은 아니더라도 좋은 아빠인 건 확실하니까요. 그냥… 사실은 엄마랑 아빠가 너무 안 행복해 보여요. 엄마가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같이 티비를 보다가, 아빠가 오면 엄마는 밥을 차리러 가고, 아빠는 술을 꺼내와 마시기 시작해요. 엄마는 밥을 보통 안 먹으니까 동생이랑 제가 밥을 다 먹으면 아빠는 엄마가 만든 반찬은 다 안주로 먹어버리고 라면을 매일같이 끓여먹어요. 라면봉지든 먹던 접시든 아빠는 뭘 치우는 법이 없어요. 맞벌이인데도 설거지, 식탁정리, 집청소 모두 다 엄마 몫이었죠. 학생때는 철이 없어서 몰랐는데 이제야 엄마가 힘든 걸 알겠더라고요. 지친 엄마 얼굴이 이제서야 보였어요. 저라도 도왔어야 했는데, 엄마가 너무 불쌍했어요. 엄마는 요리가 끝나면 안방에 들어가 버려요. 그러고는 쭉 안 나오고 동생이랑 자는거죠. 아빠는 거실에서 티비보다가 자는거고요. 엄마랑 아빠는 싸운 것 같은데 물어봐도 대답을 안 해요. 전 그냥 꼼짝없이 매일 똑같은 저녁을 맞아야하는데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 당장 나가서 살고 싶지만 돈도 없고 내세울 명분도 없죠. 얼마전에는 엄마가 빨리 죽고싶다고 말했어요. 문자 그대로 말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들렸어요. 충격을 많이 받았죠. 우리집은 겉보기에 화목한 축에 속해요. 근데 왜 저는 두달 뒤 집에 남겨질 열살짜리 동생이 걱정될까요. 부모님이 일에 지쳐 집에오면 잘 놀아주지도 않는데 동생이 혼자 외로워하진 않을까… 제가 어릴땐 이러지 않았으니 지금 잠깐 겪는데도 이렇게 고통스러운걸, 앞으로 얘가 똑같이 느끼면 어떡하지. 여러분도 이런 생각들을 하나요? 부모님들은 이 나이쯤 되면 원래 이렇게 무기력해지나요? 그리고 부모님 젊을 때 사랑 다 받고 자라서 다 컸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는 저는 배은망덕한 불효녀인가요? 아니면 다들 비슷하게 살아가는데 저만 너무 깊게 생각하는 건가요? 중2때나 들것같은 생각들을 성인이 되어서 하고있으니 저도 제가 참 우습지만요…마음이 너무 힘든데 정신병인가요? 이런건 누구한테 말해야 하나요쓰다보니 길어졌는데 줄이면 질문은 두가지 정도입니다. 1. 이런 상황에서 순전히 본인의 불편때문에 금연과 술을 줄이는 걸 요구하는 것은 불효녀의 마인드인가요? 2. 우리집은 일반적인 가정인가요? 그렇다면 제 생각이 과한건가요? 그렇다면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님의투정으로보입니다.
엄마가어려운것같으면 소리없이도와주세요,
그리고가족회의를소집해서잘못된갓은고쳐나가야지요,
아빠한테도 힘드시겠지만 가족을위해서 술.담배를
자재해주십사하고 부탁을 들여보세요,
서로돕는것이 가족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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