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이렇게 일찍부터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정말 멋집니다. 누구나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 질문자님은 이미 중요한 첫걸음을 잘 내딛고 계신 거예요.
<역사 선생님이라는 꿈, 충분히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단순히 과목에 대한 흥미만으로는 생기기 어렵습니다. 학생들과 지식을 나누고,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죠.
워라밸이 보장된다는 건 사실입니다. 비교적 안정된 근무 시간, 방학, 명확한 휴일 등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 현장에서는 수업 외에도 생활지도, 행정업무, 학부모 상담 등 예상보다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일도 함께합니다.
그래도 이런 수고가 헛되지 않은 이유는 ‘학생들의 성장’을 직접 목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말 한마디로 한 학생의 진로나 자존감을 바꿀 수도 있고, 그 과정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가진 진짜 힘이자 매력입니다.
<현직 교사들이 자주 말하는 현실적인 조언>
- “과목을 좋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 실제로 가르치는 일은 ‘지식 전달’보다 ‘사람과의 소통’이 더 중요합니다. 학생들과 잘 어울리고, 문제 상황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는 힘도 필요합니다.
- “임용고시는 마라톤이다”
→ 역사 과목은 경쟁률이 높은 편입니다. 단기간에 붙는 사례도 있지만, 평균적으로 2~3년 이상 준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 과정에서 진짜 실력이 길러지기도 합니다.
- “현장에서는 체력이 중요하다”
→ 단순히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교무실 업무, 시험 출제, 행정 보고 등 다양한 일이 있어서 체력 관리가 중요합니다. 특히 담임을 맡게 되면 감정 노동도 만만치 않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현실적인 시선>
현재 교사 월급은 대략 200만~300만 원 초중반대(초임 기준)입니다. 경력에 따라 꾸준히 올라가며, 명예퇴직까지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비교 대상이 되는 다른 직업군(언론인, 기자 등)은 초봉은 더 높을 수 있으나 불규칙한 스케줄, 높은 경쟁, 이직률 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어떤 직업이든 '돈'과 '시간'의 균형을 동시에 잡기는 쉽지 않다는 점에서, 자신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자님에게 드리고 싶은 말>
아직 중학교 3학년이라면, 무엇이든 바뀔 수 있습니다. 지금 정하는 것이 평생의 직업을 고정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만 지금 이 시점에서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분명하다면, 그걸 단단히 붙잡고 가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길입니다.
그 과정에서 나중에 기자나 언론인의 길로 자연스럽게 바뀔 수도 있고, 반대로 역사 전공을 살려 콘텐츠 기획이나 문화재 관련 분야로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이 순간의 관심과 열정'이 미래의 방향을 만들어간다는 겁니다.
질문자님의 고민은 매우 성숙하고 균형 잡혀 있습니다. 어떤 길을 가든 좋은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느껴집니다. 자신을 믿고 꾸준히 준비해보세요.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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