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의사는 시력 교정 수술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과거에 흔히 들리던 속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실제로 많은 안과 의사 본인이나 그 가족들도 시력 교정 수술을 받습니다. 시력 교정 수술의 기술 발전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안과 의사들이 시력 교정 수술을 받지 않는 몇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으며, 이는 '명의'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을 수 있습니다.
1. 직업적 특수성 (빛번짐, 안구건조증 우려)
빛번짐 현상: 안과 의사, 특히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들은 수술 중 매우 어두운 환경에서 미세한 부분을 다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동공이 커지는데, 시력 교정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빛번짐' 현상이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더 두드러져 정밀한 수술에 방해가 될까 우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안구건조증: 시력 교정 수술 후 가장 흔한 부작용 중 하나가 안구건조증입니다. 안과 의사들은 진료나 수술 시 눈을 많이 사용하고, 수술 중 집중을 위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어 평소에도 안구건조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존의 안구건조증이 심화될 가능성을 걱정하여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개인적인 선택과 필요성의 문제
안경/렌즈로 불편함이 없음: 시력 교정 수술은 '치료' 목적이 아니라 '생활의 불편함 개선' 목적입니다. 만약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거나, 이미 안경에 익숙하고 만족한다면 굳이 수술을 받을 필요를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수술의 한계와 부작용 인지: 안과 의사는 시력 교정 수술의 장점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잠재적 부작용(빛번짐, 안구건조증, 시력 퇴행 등)을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이 매우 드물거나 경미하더라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미용적/심미적 이유: 단순히 안경이 잘 어울리거나, 안경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높은 시력 기준 (매우 드문 경우)
일부 아주 정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직업군(예: 특정 연구원, 조종사 등)에서는 미세한 고위수차(High-order aberration)의 변화나 대비감도 저하 등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미미한 시력 변화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에 해당한다면 수술을 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반적인 수준의 시력 교정 수술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결론
'안과 명의사가 시력 교정 수술을 안 한 이유'는 수술의 안전성을 믿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수술의 특성과 개인의 직업적 특수성, 그리고 개인적인 선택에 따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재 시력 교정 수술은 과거에 비해 장비와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안전성과 효과가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안과 의사들이 직접 수술을 받고 있으며, 자녀에게도 권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시력 교정 수술은 개인의 필요와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