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는 아시아 내에서 최약체가 아니며, 나름 다크호스 정도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1] 그런데도 중국은 대한민국만 만나면 이상하게도 기가 죽는지 이기지를 못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의 라이벌 일본이나 그 밖의 몇 팀한테는 이긴 적이 몇 번 있었음에도[2][3] 한국에게는 유난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중국이 한국보다 축구 성적이 낮으니 자주 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수준 차이를 감안해도 이상하리만큼 한국을 못 이긴다. 중국보다 피파 랭킹이 낮은 국가들도 한국을 가끔씩 이기는 모습을 보인다는 걸 생각하면 징크스라고 부를 만하다.
한국과 중국의 축구 맞대결 역사는 꽤 오래 됐지만 1970년대 이전까지의 전적은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아니라 대만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록이다. 한-중 축구 대결 기록은 국부천대 이전 중화민국의 기록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대표팀은 1954년과 1958년 아시안 게임 축구에서 2연속 금메달을 따냈고 1960 AFC 아시안컵 대한민국 본선에 출전할 정도로 아시아의 축구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한-중 축구 대결 기록에서 중국이 한국을 이긴 적이 딱 1번인데 1949년 홍콩에서 중국이 한국을 3:2로 이긴 기록이다. 물론 여기의 중국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이 아닌 중화민국이다.
국부천대 이후 대륙을 접수한 중국은 사회주의권이나 비동맹 국가와의 친선경기를 제외하고는 국제대회 자체에 참가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대만의 전력이 더 높았을 정도였다. 게다가, 문화대혁명 등으로 중국의 축구실력은 스스로 더 뭉개졌고 아시아에서도 묻혀졌다.
국제 무대에서 중국 축구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1971년 UN이 중국을 합법 정부로 승인하고 대만을 미승인국으로 축출한 이후다. 중국의 승인을 계기로 중국은 1979년 FIFA에 재가입했다. 한국과 중공의 첫 맞대결은 1978년부터다. 그리고 1984년에 말레이시아 메르데카컵에서 중국에게 0-1로 졌고, 이 패배가 1997년 최초의 성인 A대표팀 간 경기의 패배로 잘못 알려진 적이 있었다.
왜 그런가 하면 1984년 메르데카컵은 1988 올림픽팀[4]이 참가했고 중국팀도 B팀. 즉, 2군팀이 나와서 이긴 것이라 이 기록은 인정되지 않을 기록임에도 1997년 국내 스포츠 신문에선 위에 서술한 대로 A매치라고 왜곡하여 보도했었다. 그리고 중국에게 졌지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즉, 2010년 전까지 중국(중화민국+중화인민공화국)과 역대 성인 A대표팀 경기에서 61년 전인 1949년에 현재의 대만에게 한 번 진 적은 있었지만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에게는 패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외에도 대한민국을 상대로 1983년 12월 17일 싱가포르 머라이온컵 2:0 승리, 86년 1월 18일 인도 네루컵 2:1 승리가 있기는 하나, 상기한 메르데카컵과 마찬가지로 요즘 기준으로는 A 매치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 기록을 찾아보면 알겠지만 당시의 머라이온컵, 네루컵 등은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프로축구구단과 U19~U21의 유스팀 등이 뒤섞여 뛰는 막무가내 대회[5]였기 때문에 참가한 한국팀은 2진급이었다.
청소년 대표팀의 공한증은 좀 더 일찍 끝났다. 2000 AFC U-19 축구 선수권 대회 조별리그에서 중국에게 0-1로 져서 한국은 4강조차 못 오르고 2001년 아르헨티나 FIFA U-20 월드컵 진출이 무산되어버렸다. 그밖에 2002년 16살 이하 청소년팀이 0-1로 진 것을 비롯해 여러번이지만, 이 패배는 언론이 작게 보도해서인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청소년 대표끼리의 공한증은 깨진지 오래되긴 했지만 2020년대에 들어선 최근에는 중국에게 지는 경기가 오히려 그 전보다 많아졌기에 중국 축구 전체를 싸잡아서 마냥 못한다고 무시하기도 애매해 진건 사실이다.
사실, 애초부터 청소년 대표팀은 원래 전력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패배에 큰 의미를 두지 않기도 했지만... 2000 AFC U-19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당한 첫 AFC 주관 대회 패배는 당시 논란이 좀 있었다. 그 해 열린 아시안컵, 올림픽에서 싸그리 일본에게 성적으로 밀리면서 2002 한일월드컵 공동개최국으로서 일본이 잘하고 대한민국이 밀려날 위기라고 언론 보도가 되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당시 언론에서 "이젠 중국에게 밀려 청소년 월드컵도 못 나가는데 뭐가 월드컵에서 잘하느니 기대를 하는 거냐?"라고 신나게 폭격당했다. 이런 상황이 되면서 당시 여러 협상을 하던 거스 히딩크 영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여자 축구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열세라 해당사항이 없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