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공부량에 비례하지 않아요
물론 이것도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지만요
혹시 학생분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이 시를 한번 읽어보시고
답해보세요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 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 와 내 언어 속에 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어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봄은 자유다. 자 봐라, 꽃피고 싶은 놈 꽃피고, 잎 달고 싶은 놈 잎 달고, 반짝이고 싶은 놈은 반짝이고, 아지랑이고 싶은 놈은 아지랑이가 되었더. 봄이 자유가 아니라면 꽃피는 지옥이라고 하자. 그래 봄은 지옥이다. 이름이 지옥이라고 해서 필 꽃이 안 피고, 반짝일 게 안 반짝이던가. 내 말이 옳으면 자, 자유다 마음대로 뛰어라.
-오규원, 「봄」
혹시 이 시를 읽으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만약 아무 생각도 안 들었다면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야 합니다.
이는 문학 작품을 자주 접하면 확실히 쑥쑥 느는데요(한국어니까요)
가장 먼저 할 일을 인강 듣기, 문제집 풀기로 할 것이 아니라 기초부터 탄탄히 해야
오래 고생하지 않으니, 문학 책을 좀 읽어보세요
이번 내신에서 나온 작품도 잘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니, 작품들 중 하나 골라서 원작을 읽어보시고
작품 내용을 계속 생각해보세요
실력은 분명히 향상됩니다